"클래식처럼 국악을 세계 문화로 만들고 싶어"

입력 2018-04-26 18:12  

'한국의 풍류' 세계에 전하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베트남서 열린 '한국의…' 공연 성황
국악, 세계에 알리려 윤 회장이 기획

"K팝 등 한류 열기가 뜨거운 곳에
우리 문화의 뿌리를 소개해 보람"



[ 김보라 기자 ] 베트남 최고(最古)의 공연장인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지난 25일 이 공연장에서는 현존하는 국악 중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꼽히는 ‘수제천’이 흘러나왔다. 청아한 소리의 대금 독주 ‘청성자진한잎’에 이어 이춘희 명창이 ‘정선 아리랑’을 부르고 나자 객석에서는 뜨거운 갈채가 쏟아졌다.

이 공연은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73·사진)이 기획한 ‘한국의 풍류’다. ‘양주풍류악회’ 소속 16명의 국악 명인이 연주자로 나섰다. ‘한국의 풍류’는 2010년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유럽 베를린, 빈, 프라하 등에서 열렸다. 윤 회장은 “국악은 전 세계인으로부터 독창성과 예술성을 인정받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라며 “국악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공연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K팝 등 한류 열기가 뜨거운 곳에 우리 문화의 뿌리를 소개하고 싶다”며 베트남을 공연 장소로 선택했다. 이날 공연을 지켜본 부띠엔록 베트남 상공회의소장은 “K팝과 드라마로 한국을 친숙하게 생각하는 베트남 국민이 많은데, 이번 공연으로 한국 전통문화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 10여 년간 “국악을 클래식처럼 세계인이 누리는 문화로 만들겠다”며 국악 사랑을 몸소 실천해왔다. 국내 최대 규모의 국악 공연을 직접 기획하고 국악 영재를 위한 무대도 마련하고 있다.

그가 국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회사가 부도 사태를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낼 때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오른 북한산에서 우연히 대금 가락을 듣고 국악에 빠져들었다. 윤 회장은 “회사를 다시 살릴 수 있는 힘을 대금 소리에서 얻을 정도로 큰 힐링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랜 역사를 통해 가장 값지게 평가받아야 할 것이 우리의 전통문화이자 대표 브랜드”라며 “예술이 기업 경영의 한 축이 돼야 발전하고, 단순한 문화예술 후원 수준을 넘어 예술적 감성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윤 회장은 2004년부터 국내 최대 국악 공연인 ‘창신제’를, 2008년부터 최정상급 국악 명인 공연인 ‘대보름 명인전’을 매년 열고 있다. 또 2007년 민간기업 최초로 국악 관현악단인 ‘락음국악단’을 창단했다. 해마다 전 직원이 국악을 배우고 무대에 서는 기회도 마련한다. 2010년부터 해외에서 공연을 펼치는 ‘한국의 풍류’는 양주풍류악회와 함께 국악 세계화를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국악 꿈나무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한 번에 100여 명의 어린이가 공연에 참여하는 영재국악회, 잘한다! 국악영재들, 국악꿈나무 경연대회, 국악 실내악 페스티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서울 남산국악당에 3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국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 1월 ‘2017 한국음악상’을 받았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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